“시간을 담은 네모 – 시대를 초월한 사각형의 시작”
✦ 1911년, 시계의 대중 시대를 열다
1904년 단 한 사람을 위한 맞춤 시계로 시작된 까르띠에 산토스는,
1911년 드디어 공식적으로 상업화되며 대중에게 첫선을 보입니다.
이 모델은 25mm x 35mm의 콤팩트한 케이스와 예거 르쿨트르(Jaeger)에서 공급받은 10리뉴(10 ligne) 무브먼트,
그리고 고급 가죽 스트랩을 특징으로 했습니다. 당시엔 옐로우 골드와 플래티넘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로써 산토스는 단순히 파일럿을 위한 도구를 넘어,
세련되고 실용적인 남성의 액세서리로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습니다.
✦ 산토스 디자인의 핵심, 시대를 관통하다
1910~1930년대는 시계 디자인의 격동기였습니다.
그러나 까르띠에 산토스는 놀라우리만치 일관된 아이덴티티를 유지했습니다.
아래와 같은 핵심 요소들은 이후 수십 년간 거의 변화 없이 유지되며 브랜드의 시그니처로 남았습니다:
- 사각형 케이스와 노출된 나사
- 로마 숫자와 레일웨이 미닛 트랙
- 사파이어 카보숑이 세팅된 크라운
- 가죽 스트랩 중심의 구조
이러한 디자인 일관성은 산토스가 단순한 유행이 아닌
**"시계 디자인의 고전(Classic)"**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한 핵심 요인입니다.
✦ 전쟁과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은 디자인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은 시계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군용 시계의 대량 보급은 시계의 ‘도구적 가치’를 강조했고, 대부분의 시계는 둥근 케이스로 회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토스는 독창적인 정체성을 유지하며 살아남았습니다.
이는 까르띠에가 단순한 도구가 아닌, 럭셔리와 유산의 정체성을 얼마나 잘 지켜왔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 다음 세대를 위한 변화의 씨앗
비록 이 시기(1911~1970년대)는 디자인적 변화보다 정체성의 유지와 내구성 증명에 집중한 시기였지만,
산토스는 여전히 브랜드 내부에서 다음 단계를 위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특히, 1970년대 후반의 변화를 예고하는 갈베(Galbée) 스타일의 초기 실험은
향후 산토스가 럭셔리 스포츠 시계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 연대표로 보는 이 시기의 산토스 (1904~1970년대)
1904 | 오리지널 산토스 | 루이 까르띠에가 산토스-뒤몽을 위해 디자인한 최초의 남성용 손목시계 |
1911 | 상업용 산토스 출시 | 예거 10리뉴 무브먼트, 25x35mm 케이스, 옐로우 골드 또는 플래티넘 |
1930~1960년대 | 디자인 유지 | 사각형 케이스, 노출 나사, 로마 숫자 인덱스 유지 |
1970년대 초 | 갈베 디자인 전초기 | 유선형 케이스에 대한 실험 시작 |
✦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 이것이 진정한 명작
까르띠에 산토스는 이 시기 동안 혁신보다 **지속성(sustainability)**의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패션이 빠르게 바뀌던 20세기 중반에도 산토스는 그 자리를 고수했고,
이는 1970년대 후반의 "산토스 드 까르띠에"와 "갈베" 시리즈가 등장하는 데 있어
전통과 혁신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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