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와 브랜드/브랜드별 모델 분석

[파텍필립 노틸러스]5711의 단종과 5811의 등장

헤리호 2025. 7. 21. 10:20
728x90

5711 단종 선언, 전 세계가 놀랐다

2021년, 파텍필립은 최고의 인기 모델 5711/1A의 단종을 공식 선언합니다.
이는 전 세계 수집가, 딜러,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충격이었으며, 리세일 시장 가격은 순식간에 수직 상승했습니다.

5711은 15년 이상 꾸준히 생산되었고, 전례 없는 수요를 자랑했으며, 이미 브랜드의 핵심 모델로 자리잡은 상태였습니다.
그런 시계를 과감히 단종시킨 이유는 단순히 생산 주기 종료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파텍필립의 전략적 단종 결정은 다음을 염두에 둔 고차원적 수였습니다:

  • 브랜드 희소성 관리
  • 대중화에 대한 거리두기
  • 컬렉션 다양화 유도
  • 장기적 수요 재조정

단종 자체가 마케팅이자, 하나의 ‘이벤트’가 되었고 이는 곧 노틸러스의 상징성을 더욱 신격화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단종의 마지막 장면: 올리브 그린 & 티파니 블루

5711 단종의 전환점을 만든 두 모델은 단기간 생산된 극희귀 다이얼입니다.

  1. 5711/1A-014 – 올리브 그린
    • 단종 직전 약 1년 미만 생산
    • 선버스트 올리브 다이얼
    • 중고가: $300,000 이상
    • ‘최종 버전’으로 상징성 극대화
  2. 5711/1A-018 – 티파니 블루
    • 티파니와의 170주년 협업
    • 170피스 한정판
    • 2021년 필립스 경매에서 $6.5M 낙찰
    • 현대 스틸 시계 중 사상 최고가

이러한 극적인 단종 마무리는 브랜드 전략과 시장 심리를 동시에 자극하는 마스터플랜으로 작용했습니다.


후속 모델 5811/1G: 변화는 있지만 본질은 지킨다

2022년, 파텍필립은 5711의 공식 후속 모델5811/1G를 발표합니다.
재미있게도 이 모델은 스틸이 아닌 화이트 골드 케이스로 출시되며, 단종 후 수요가 집중될 것을 고려한 전략적 소재 전환이었습니다.

주요 특징:

  5711 5811
케이스 소재 스틸 화이트 골드
직경 40mm 41mm
케이스 구조 3피스 2피스 (3700 구조 회귀)
무브먼트 Cal. 26-330 SC 동일 (Cal. 26-330 SC)
방수 120m 120m
브레이슬릿 통합형, 미세 조정 동일 + 푸시 버튼 익스텐션
다이얼 블루 선버스트 블루-블랙 그라데이션
 

디자인 측면의 핵심 포인트는:

  • 1976년 오리지널 3700/1A의 2피스 케이스 구조로의 회귀
  • 보다 깊은 색감의 선버스트 다이얼
  • 1mm 직경 증가로 인한 착용감 변화
  • 화이트 골드 특유의 중량감 및 고급스러운 광택

가격 전략: 스틸에서 골드로, 희소성은 유지된다

5711/1A는 대중적 접근이 가능한 스틸 모델이었지만,
5811/1G는 화이트 골드로 출시되며 소비자 접근성과 희소성 모두를 다시 설계합니다.

  • 리테일가: 약 $77,000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으므로 정확하지 않음)
  • 중고가: $120,000~$170,000 (2025년 기준)
  • 대기 기간: 5711 수준으로 여전히 수년 단위

이러한 전환은 단지 가격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장기적 포지셔닝을 재조정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비판과 기대: ‘스틸 노틸러스는 다시 올까?’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스틸 노틸러스는 영원히 사라졌는가?”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제기됩니다.
그러나 파텍필립은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 대신 전략적 침묵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다음과 같은 효과를 낳고 있습니다:

  • 현존하는 5711/1A의 가치 상승 유도
  • 5811/1G에 대한 대체 수요 확보
  • 미래의 스틸 라인업 복귀 시, 브랜드 신화 재생산 가능성 확보

따라서 5811은 단순한 ‘후속작’이 아니라, 노틸러스 컬렉션의 새 방향을 테스트하는 프로토타입에 가까운 전략적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