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와 브랜드/브랜드별 모델 분석

변치 않는 유산: 롤렉스 서브마리너 히스토리-2편. 원형의 형성 – 초기 레퍼런스와 기능 진화 (1953~1960)

헤리호 2025. 6. 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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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서브마리너가 다이버 워치의 교과서로 자리잡은 데는, 단순히 100m 방수를 구현한 최초의 시계였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1950년대 중반까지의 짧은 기간 동안, 롤렉스는 다양한 기술 실험기능 개선, 그리고 디자인의 정형화를 이루어내며 서브마리너의 ‘원형(prototype)’을 정립했습니다.


I. 1953~1955: 최초의 시도들 – 6204, 6205, 6200

롤렉스는 1953년 레퍼런스 6204로 서브마리너를 공식 출시한 이후, 불과 2년 안에 최소 세 가지 주요 레퍼런스를 잇따라 출시합니다.
이 짧은 기간 동안의 레퍼런스 폭주가 보여주는 것은 제품 라인의 확대가 아닌, 실험과 개선을 위한 치열한 과정이었습니다.

🔹 레퍼런스 6204 (1953–1955)

  • 100m 방수
  • 37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 아크릴 크리스탈, 양방향 회전 베젤
  • 야광 마커가 있는 블랙 다이얼
  • ‘연필형 핸즈’, 용두 보호 장치 없음
  • 무브먼트: Cal. A260

👉 포인트: 공식적으로는 최초의 서브마리너. “서브마리너” 문구는 다이얼에 없는 경우도 많음.

🔹 레퍼런스 6205 (1954–1955)

  • 6204와 유사하지만 6mm 트윈록 용두로 방수 성능 개선
  • 일부 모델은 다이얼에 처음으로 ‘Submariner’ 로고 등장
  • 용두 외에는 디자인 거의 동일

👉 포인트: 브랜드 정체성을 명확히 하기 시작한 모델

🔹 레퍼런스 6200 (1954–1955) – “킹 서브”

  • 200m 방수로 성능 업그레이드
  • 8mm ‘빅 크라운’ 브레베 용두
  • 메르세데스 핸즈 첫 등장
  • 무브먼트: Cal. A296
  • 인덱스는 3-6-9 레이아웃이 많음

👉 포인트: 기능적 도전의 정점, 하지만 상업적으로는 가장 실험적인 모델


II. ‘빅 크라운 vs 스몰 크라운’: 기능성과 정체성의 갈림길

이 시기의 서브마리너들은 용두 크기를 기준으로 크게 두 계열로 나뉩니다.

유형대표 레퍼런스용두 크기방수 성능
스몰 크라운 6204, 6205, 6536 6mm 100m
빅 크라운 6200, 6538 8mm 200m
 

✅ 실질적 차이점

  • 빅 크라운은 두꺼운 장갑을 낀 다이버가 조작하기 쉬움
  • 방수 성능 역시 두 배로 증가
  • 외관상 더 강인하고 툴 워치적 인상

📝 주목: 이후 ‘제임스 본드 시계’로 유명해진 모델도 빅 크라운 (6538)이었습니다.


III. 1955~1959: 기술적 정교화 – 6536, 6538의 등장

이 시기의 레퍼런스는 앞선 실험을 바탕으로 기능과 정밀도를 강화합니다.

🔹 레퍼런스 6536 (1955–1959)

  • 100m 방수 / 스몰 크라운
  • 크로노미터 인증 Cal. 1030 탑재
  • 6205 대비 무브먼트의 정밀도 향상이 핵심

🔹 레퍼런스 6538 (1955–1959) – "제임스 본드 서브"

  • 200m 방수 / 빅 크라운
  • 무브먼트: Cal. 1030
  • **‘007: 닥터 노(1962)’**에 등장한 바로 그 시계
  • 대형 크라운과 심플한 다이얼이 상징적

🎬 문화적 유산 시작: 본드를 통해 서브마리너는 기능적 도구를 넘어 아이콘의 반열에 진입


IV. 길트 다이얼과 메르세데스 핸즈의 표준화

195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며 서브마리너의 시각적 정체성도 정립됩니다.

💡 메르세데스 핸즈

  • 야광 물질을 고정하기 위한 삼분할 구조의 시침
  • 물속에서의 가독성 개선 + 시각적 시그니처

💡 길트 다이얼

  • 반짝이는 블랙 다이얼 위에 금색 텍스트
  • 갈바닉 방식으로 제작되어 시각적 깊이 존재
  • 초기에는 라듐 야광과 함께 사용됨

V. 정리: ‘서브마리너다움’의 완성 전 단계

1953~1960년까지의 서브마리너는 거칠고 실험적인 도구 시계에서, 정제된 상징으로 진화하는 과도기의 여정이었습니다.

  • 용두 디자인과 방수의 상관관계 정립
  • 핸즈, 다이얼, 베젤 등 디자인 언어 통일
  • 크로노미터 무브먼트로 기술적 신뢰 확보
  • 문화적 상징(제임스 본드)으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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